새로운 일상; 치앙마이에서(180817) [무늬] ⇒ 2009년 이후


  치앙마이(Chiang Mai)에 입성한지 15일이 됐다. 치앙마이는 해자-거의 완벽하게 인공적으로 보존된-가 있는 도시다.


 다낭(Danang)에서 태국(Thailand)에 입국한 게 7월 23일이었다. 방콕(Bangkok)과 치앙마이, 둘 다 매력적인 도시다. 짧은 기간이었지만 난 치앙마이가 더 좋다. 일단 방콕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트래픽 과도화가 여긴 별로 없다. 또 매연도 그다지 없다. 비록 내가 지금 머물고 있는 호텔(홉인치앙마이 Hop inn Hotel) 근처에서 30미터 정도 떨어진 건물이 리모델링을 하느라 아침부터 저녁까지 두두두 드릴 소리가 들리지만 그런대로 참을만 하다. 
  치앙마이에서 내가 특별히 하는 일은 올드시티에 있는 타이 트래디셔널 메디신 센터(Thai Traditional medicine center, 바로 옆에 소방소가 있다.)에서 300바트(1바트에 현재 30원 정도다. 그러니까 300바트는 한국 돈으로 9,000 원)에 두 시간짜리 마사지를 받거나, 길을 헤메는 일이다. 길을 헤메는 건 이곳의 대중교통(버스, 버스요금은 20바트다.)이 열악하기 때문이다. 최근 RCT가 추가되긴 했지만 그래도 버스는 노선도 적고 시간도 적당하지 않다. 그래서 대부분의 사람들은 성태우를 이용한다. 뚜벅이가 아닐 때는 나도 몇 번 썽태우(소형 트럭을 개조해서 만든 버스, 기본 요금은 20바트고 좀 멀리 가면 30바트를 받는 것 같다.)를 이용했다. 그랍(Grab)보다 훨씬 저렴하다.


<아래 두 장은 소방서다. 성태우를 타면 이곳을 보여주는 게 좋다. 메디신 센터 사진을 보여주거나 주소를 보여주면 엉뚱한 곳에 내려주거나 추가 요금을 요구하는 경우가 있었다.>


  방콕에서는 터미널21이라는 대형 쇼핑몰에 가봤다. 치앙마이에서는 지금 있는 호텔과 가까운 센트럴 카드 수안캐와 마야 쇼핑몰, 그리고 길을 잃기도 한 센트럴 페스티벌에 갔었다. 센트럴 페스티벌은 너무 크다. 그 크기에 너무 놀랐다. 마치 하노이에 있는 빈콤 메가몰 같았다. 재래시장은 와로롯마켓에 한 번 갔다. 그곳에서 전통의상을 한 벌 구입할 생각이었는데 여자 옷은 많이 있지만 남자 옷은 거의 없어, 그래서 선택의 폭이 좁아 맘에 드는 게 없어서 안타까웠다. 시장 근처에서 파는 20바트짜리 밍밍하고 덜 시원한 코코넛을 들고 갈증을 달랬다.

<와로롯 마켓이다>

  체험하거나 보고 싶은 곳은 동물원과 폭포다. 아직 시간이 많이 남았으니 천천히. 이곳에서 올드시티 해자 근처에서 길을 헤메는 일을 제외하곤, 글을 수정하거나 쓰거나 한다. 또 빅뱅이론 같은 티비 시리즈를 보기도 한다. 숙소에 인터넷 속도와 안정성이 나은 수준이라 스트리밍으로 봐도 괜찮다. 또 한국에서 가져온 하드디스트가 여러 개 있으니 내 일상은 아직까지는 심심하거나 심심하지 않다.

(위에 있는 글은 며칠 전에 쓴 거다.)

  『벼락 맞은 놈』을 수정하고 한글 파일과 PDF를 제8요일에 이메일로 보냈다. 그러고 보니 어느덧 저녁, 심심했다. 오늘은 근처에 있는 클럽에 갔다. 방콕에서도 가지 않았던 클럽. 치앙마이에서 가게 되다니. 클럽 이름은 더 토이즈. 입장료가 100바트, 맥주는 60바트에서 90바트까지 있는 것 같다. 금요일 밤이었는데 손님이 열 명밖에 되지 않았다. 밴드는 7명, 가드는 4명, 서빙을 하는 직원은 6명 정도였다. 오히려 손님보다 직원이 더 많은 클럽. 오늘 밤 비가 내려서 그랬을까. 그랬을 수도 있다. 지난 주 금요일에는 오토바이가 즐비하게 주차된 걸 봤기 때문이다.


  한 시간 정도 쿵쾅쿵쾅 음악을 듣다가 나왔다. 클럽에 입장할 때보다 빗방울이 더 굵어졌다. 조심해서 걷는다고 했는데 자빠졌다. 왼쪽으로. 이 년 전에 집 안에서 미초별 친구들을 맞이할 때도 자빠졌는데, 내일 상태가 어떨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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