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분의 인간은 소유와 존재를 착각하고 있다. 나 역시 그렇다. 소유에는 어떤 믿음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소유에는 꿈이 필연적으로 동반한다. 나에겐 여러 꿈이 존재한다.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평화라는 이름으로, 때로는 잔혹한 꿈까지 꾸고 있다.
내게 있는 여러 꿈들 가운데 어떤 꿈은 실현되었으며 어떤 꿈은 아직 멀기만 하고 또 어떤 꿈은 접었다. 아마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럴 거라 생각한다.
어느덧 난 마흔이 넘는 생을 살아왔다. 스무살에 난 내가 마흔까지 살 거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또 다른 나이대에서는 지금 내가 살고 있는 삶이 내 마흔이 아닐 거라 생각했다. 내 마흔은 좀 더 특별하거나 평범할 거라 생각했다. 그래, 가장 평범한 게 좋았을 거다. 하지만 이 글을 쓰고 있는 지금, 내 삶은 평범과는 거리가 멀다.
작년, 시골집에 머물렀을 때 나는 제비가 집을 짓는 모습을 보며 저들보다는 내가 먼저 한국을 떠날 거라 생각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제비가 먼저 한국을 떠났고 난 그 뒤를 따라갔다. 그리고 다시 한국으로, 다시 돌아왔다. 그리고 이젠 또 다시 베트남이다. 이젠 하노이가 아니라 다낭이지만.
내일 모레면 방콕으로 떠난다. 나는 꿈을 꾸지 않는다. 하지만 꿈을 꾸지 않아도 삶은 세금으로 가득하다. 당장 내야 할 세금은 살면서 내겠지만 살아 있다는 이유로 혹은 다른 이유로 유예된 세금을 갚지 못할까 두렵다. 난 소로우처럼 용감하지 않기 때문이다.
덧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