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적으로 변한다는 건(20161111) [무늬] ⇒ 2009년 이후


  나이 들며 보수적으로 변한다는 건 지켜야 할 것들이 사는 동안 많이 생겼기 때문이 아닐까, 눈에 보이는 것뿐 아니라 눈에 보이지 않는 아주 사소한 믿음까지도 지키고 싶은 몸부림일까. 상상의 국가 대한민국에서 주인은 왜 도둑을 그냥 두고만 보고 있는 것일까.
  하천까지, 심지어 숨쉴 공기마저 훔쳐가는 저 도둑을 뻔히 보고 있으면서 왜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있는 것일까. 얼굴도 보지 못한 심지어 이름도 알지 못하는 사람의 일처럼 보여서? 내 일이 아니라서? 무얼 도둑 맞고 있는지 알지 못해서? 난 지금껏 보수든 진보든 혹은 다른 이름으로든 사람은 누구나 자유를 추구하고 노예가 되길 거부한다고 생각했는데, 자유보다 더 중요한 건 어쩌면 지금 당장의 밥 한 숟가락, 생존일지도 모른다는 뻔한 이치에 눈 감은 건 아닐까.
  난 보수주의자이며 또한 진보를 논하고 아이러니를 얘기하는 작가다. 작가로서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쓰는 일이다. 그런데 아무도 읽지 않는다면? 그래도 나는 계속 쓴다. 아직 내 내공이 부족한 거라 자책하며 더 공부하고 삶에 부대끼며 쓴다. 나와 내 이웃에게 자유를. 맑은 물과 맑은 공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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