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1년 1학기 시간표 [무늬] ⇔ 2009년 이전

* 오래된 하드디스크를 정리하다가 이 문서를 찾았다. 당시에 난 늦게 자고 늦게 일어났던 것 같다. 1교시 수업이 하나도 없으니. 시간표는 널널하게 보일지 몰라도 하루하루 바쁘게 살았던 것 같다. 설이와 비나리 동산에 봉투 하나를 가지고 가서 쓰레기를 담고 함께 시를 읽고, 고전문학연구회에서 함께 고문진보를 읽고 프로이트와 루카치를 읽고, 기호학에 빠져서 바르트의 문체에 홀리고, 국문과 자료실에서 새벽 두세시까지 공부하다 연구동 2층에 불이 켜져 있으면 노양진 선생님 방에 노크를 하고 들어가 커피를 내리고 함께 두런두런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다 해가 뜨기 직전 함께 건물을 나오며 내일을 이야기했던 기억이 새록새록 돋아난다. 난 치열하게 대학을 다녔으나 상당히 낭만적이었으며, 행복하게 하루하루를 보냈다. 그리고 2014년 지금 난 더 큰 행복을 충분하게 누리고 있다. 나의 권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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