졸리다...그냥 생각나는 대로 나불나불....
중학생 때인가 아니면 고등학생 때인가 가물가물하다. 채털리부인의 연인. 당시에 내가 읽었던 '채털리'는 그다지 야하지 않았다. 아무래도 번역은 반역이라는 말이 맞지 않나 싶을 정도로 말이다. 다시 읽게 된 채털리는 펭귄클래식 코리아-아무래도 웅진에서 끌어 온 듯 싶다.-에서 나왔다. 사드보다야 약한 표현이지만 성적 묘사에 있어 20세기 초에 나온 작품이라 하기엔 야하다는 느낌을 많이 받았다. 각설하고. 나에게 아직 여성은 미지의 존재다. 내가 알고 있는 건 여성이나 남성이나 그다지 별반 다를 것 없고, 남녀에 따라 생각의 차이가 나뉘는 것이 아니라 사람에 따라 생각의 차이가 존재한다는 거다. 아니면 말고-화성에서 온 남자, 금성에서 온 여자라는 표현을 생각하면 아닌 것 같기도 하고, 아무튼. 이 소설은 작가의 의도야 어찌 됐든 여성의 자기 주체성을 말하는 책이 아닌가 싶다. 1918년 30세 이상 여성에서 참정권이 주어지고 1928년에야 모든 여성에게 참정권이 주어진 영국의 상황을 생각하면 채털리 부인의 모습은 남성에 대한 반역에 가깝다. 집안의 가구 정도로, 혹은 소유물로 인식되고 취급되던 여성에서 선택하는 여성으로 살아간다는 건 반역이다. 아니 혁명이다. 갑자기 존 파울즈의 프랑스 중위의 여자가 생각난다. 난 당시 그 책을 읽으며 얼마나 혼란스러웠던가. 그 혼란스러움은 추후 익어서 나를 성장하게 하는 계기가 되었지만 말이다. 아무튼 20세기 초, 채털리가 이 세상에 나왔을 때의 반응 역시 혼란스럽지 않았을까 추측할 뿐이다. 채털리 부인의 연인이 1926년 처음으로 나왔고 1960년에서야 펭귄에서 무삭제 영어판을 내는 소송에서 승리하는 결과를 얻었다는 데서도 이는 여실히 드러난다. 다시 채털리 부인으로 돌아와서. 채털리는 자신의 재산이 있어서 당당하게 남편과의 이혼을 준비한다지만, 21세기 한국의 모습은 어떤지 다시 한 번 또 생각한다. 그대에게 열망처럼 갑자기 사랑이 다가온다면 외면할 것인가, 아니면 참을 것인가, 진행할 것인가. 어떨까. 아....졸리다. 더 많은 이야기를 남기고 싶었는데 더 많은 질문들이 있었는데...시간이 지나면 잊을 것 같은데...오늘은 이만 그만. |
- 2014/06/22 2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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