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건축학 개론』을 보고(2012/06/18) [보다] 길을 보다


뒤늦게 봤다. 보편성이 얼마나 중요한지 생각하게 만드는 영화다. 아주 특별할 것도, 특별한 소재도 아닌 자잘한 이야기들이 모여서 여러 사람을 공감할 수 있게 만든다는 게 신기하다. 친구에게 먼저 이 영화를 보라는 이야기를 듣고, 두 번째는 주말마다 함께 하는 사람들에게 이 영화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다. 첫사랑은 그대로 두었을 때 아련하고 아름답다는 생각과 함께 그럼 콜레라시대의 사랑은 또 무엇인지에 대해 생각한다. 나는, 아직까지 너무 많은 것을 기억하고 있다. 잊을 때도 됐다. 하지만 기억은 조작될 수는 있어도 쉽게 지울 수 없다. 나의 집은 어디에 있는지, 그 집에는 누가 살고 있는지를 기억한다. 하지만 기억할 수 있을 뿐, 지금은 상상할 수 없다. 아직 덜어낼 게 많이 있다. 하나씩 하나씩 덜어내자. 그러다보면 덜어낸 자리에 묵은 때가 생기겠지. 그 묵은 때가 예쁘게 번져 있기를 바란다. 난, 아직, 그리고 지금까지 살아 있고 내일도 살아 있을 거다. 내 삶이 스쳐 지나간 자리에 예쁜 무늬가 남았으면 좋겠다. 예쁜 무늬를 만들며 살아야겠다.

덧글

  • js 2012/07/07 21:27 # 삭제 답글

    태우성!
    보고싶네..
  • 김태우 2012/07/09 16:59 #

    보고 싶소. 언제든 확 순천으로 갈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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