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용인 신갈저수지 분뇨수준 녹조 '비상' [타인의 글] 내 글 X

<용인 신갈저수지 분뇨수준 녹조 '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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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인 신갈저수지 분뇨수준 녹조 '비상'>

시-주민 해묵은 원인공방 속 악취고통 심각

(용인=연합뉴스) 김경태 기자 = 경기도 용인시 신갈저수지(기흥저수지)에 최근들어 분뇨수준의 심각한 녹조가 발생하면서 인근 주민들이 악취로 고통을 받고 있다.

3일 오전 경부고속도로 수원나들목 근처 용인시 하갈동에 조성된 낚시공원 팻말을 따라 저수지 북쪽으로 들어서자 분뇨 썩는 냄새가 코를 찔렀다.

두께 20~30㎝의 녹조가 저수지변을 따라 수백m가 형성돼 토양과 구분이 되지 않을 정도였다.

저수지에서는 주로 남풍이 불면서 둑 반대편 북쪽 상류지점에서 녹조현상이 집중됐다.

특히 어항처럼 움푹 들어가 물이 고인 저수지변에는 녹조층과 악취가 너무 심해 견딜 수 없을 정도였다.

나무 막대기로 녹조 더미를 들추자 부패한 황갈색 녹조 덩어리가 가축분뇨 덩어리처럼 드러났다.

최근 나흘간 용인시가 분뇨수거차량을 동원해 녹조를 퍼내고 약품을 살포한 흔적이 곳곳에 보였지만 역부족이었다.

악취원인을 찾아 저수지에 나온 인근 아파트 주민들은 "문을 열어두면 빨래에 냄새가 배일 정도여서 폭염 날씨에도 창문을 열지 못하고 고통스럽게 생활하고 있다"며 분을 삭이지 못했다.

◇"분뇨처리 탓" vs "하수시설 미비"

기흥호수물살리기대책위원회(대책위) 대표를 맡고 있는 주민 김진태(55)씨는 "저수지 상류에 하수처리장(기흥레스피아)가 들어서기 전에는 이렇게 냄새가 심하지 않았다"며 그 원인으로 건너편 기흥레스피아의 분뇨처리시설을 지목했다.

용인시는 2005년 7월 신갈저수지 북동쪽 상류에 기흥레스피아를 건설했다. 이 하수처리장은 하수 이외에 하루 90t의 분뇨를 처리하고 있다.

대책위 주민들은 "분뇨처리장에서 배출되는 인(P)성분이 녹조와 악취를 일으키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전문가 의견을 인용해 "하수처리장 방류수 온도가 자연 유입수보다 3도 이상 높아 호수 오염을 심화시키고 있다"고 했다.

하지만 시는 기흥레스피아의 하수처리방식과 방류수질을 들어 이를 부인했다.

기흥레스피아 반입된 분뇨는 2차 처리과정을 거쳐 하수처리장으로 들어가 다시 한번 하수처리과정을 거친다는 것이다.

지난해 평균 방류수질이 BOD 2.1㎎/ℓ(기준치 10), COD 8.3㎎/ℓ(기준치 40), SS(부유물질) 1.9㎎/ℓ(기준치 10), 총질소(TN) 10.2㎎/ℓ(기준치(20), 총인(TP) 0.7㎎/ℓ(기준치 2)로 기준치 이하라고 설명햇다.

시는 기흥구 전 지역의 비점오염원에서 배출된 오수가 모두 유입되는데다 최근 수온 상승으로 녹조 유기물 부패현상이 심해진 탓이라고 보고 있다.

김동수 용인시 환경과장은 녹조와 악취 원인으로 "오산천 수계를 모두 보고 있다"고 말했다.

◇대책 지지부진..효과 요원 = 지난해 환경부 수질측정망 기준 신갈저수지의 BOD 수치는 7.1~8.6㎎/ℓ으로 하류인 오산천 수계 4.1~6.5㎎/ℓ보다 높은 수준이다.

2007년에도 주민들이 집단민원을 제기했으나 용인시에는 아직 여러 부서를 총괄할 TF부서가 없다.

시청 내 관련업무는 3~4개 부서로 쪼개져 있고 저수지 관리기관(농어촌공사)과 하수처리장 운영업체(클린워터)가 따로 있다.

시는 정부 차원에서 추진 중인 신갈저수지 수계 오산천 수질개선 종합대책에 기대를 걸고 있다.

올해부터 2015년까지 진행되는 이 대책에는 기흥저수지 인공습지, 기흥레스피아 총인(TP)처리시시설, 기흥저수지 퇴적물 준설사업 및 비점오염원 저감시설 사업 등도 포함돼 있다.

아울러 시는 신갈저수지를 낚시금지구역으로 지정할 예정이다.

그러나 대책위 주민들은 "하수처리장 가동 이전에도 오염이 문제됐지만 지금처럼 악취와 오염은 원인과 정도가 다르다"며 하수처리장 방류수를 관로를 통해 저수지 하류로 옮기지 않는 한 악취문제가 해결되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용인시는 한때 방류구를 하류 6.2㎞로 이전하는 검토하다 사업비와 효과 문제로 사실상 중단했다.

시 관계자는 "환경부, 경기도, 4개 시, 농어촌공사 등이 공동 추진 중인 '맑은 오산천 만들기 종합대책'에 기대를 걸고 있다"며 "당장은 녹조 침전물 제거작업 밖에 방법이 없다"고 했다.

■신갈저수지 = 오산천 수계에 1964년 농업용 저수지로 축조됐으며 유역면적 52.3㎢, 총저수량 1천165만9천㎥로 수도권 최고의 배스 낚시터로 꼽힌다.

ktkim@yna.co.kr

영상취재 : 위유섭(경기취재본부)

we02@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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